RECORDED DAYS

SORA YU
2026.8.22 - 9.19

시간은 오직 순간이라는 단 하나의 실재만을 갖는다.

가스통 바슐라르(1884-1962) [순간의 직관](1932) 중에서

유소라는 어지러진 방을 작은 노트에 그렸던 것을 계기로 하여 일상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일상의 장소와 그 안의 물건들을 작업의 주 구성물로 하는 것을 유지하되 그것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매번 변화를 거듭해왔다. 특히 2011년 동북대지진, 2014년 한국 여객선 침몰사건, 최근까지 이어지는 코로나와 전쟁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거나 파괴하는 것을 목격하며 작가는 일상이란 무엇인가,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를 더욱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는 천과 바느질 기법을 사용하여 일상의 순간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흰 천과 검은색 실의 조화는 명확하고 강렬한 시각 효과를 전달하며 손바느질은 섬세함 이상의 깊은 밀도감을 느끼게 한다. 천과 바느질로 일관되어 온 작가만의 독창적인 작업관은 소품부터 대규모 공간 설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그녀의 작업은 가끔은 사소한 일로도 흐트러지고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 일상이라는 사실을 되돌아보고, 극복하고, 안도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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