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윤에게 자연의 순환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에너지, 반복과 강인함에 대한 경외감은 작업을 이어가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봄의 기운과 생명력에 대한 사색은 식물, 물, 빛과 같은 자연의 기본 요소들과 본질, 기원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생의 긍정을 확인하고 재구성하여 유기적이고 확장적인 구조로 작품을 완성해나간다.
양지윤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돌아오는 봄, 인간이 계절의 순환에 기댈 수 있는 희망에 주목한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자연의 일부로 느끼고, 생의 순환과 에너지의 흐름 속에서 피고지는 감정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때로는 그것이 삶의 고비에서 만나는 고독과 간절함 그것을 승화해내고 싶은 작은 소망의 흔적일수도 있다. ‘한지’라는 특별한 재료가 갖고 있는 질기고 말간 특성이 작업의 의미와 조형적 요소를 섬세하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잘 엮어준다.
배윤재는 자연물, 특히 동그랗고 유기적인 형태를 갖고 있는 과일이나 식물, 풍경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하는데 그것들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언제나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흥미로운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형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대상물을 지각하고 인지하는 일련의 과정과 시간이 지나 그것이 기억 속의 이미지로 변하면서 느껴지는 ‘모호함’이라는 주제에 더욱 집중한다. 명료했던 것은 기억을 거쳐 다시 밖으로 꺼내지면서 불확실한 모종의 덩어리로 남는다. 여러 색이 중첩되어 미묘하게 변화하는 색감과 세심하게 구성된 형상과 표면의 요철을 통해 작가는 형이상학과 감각이 뒤섞인 형상의 본질 구현에 다가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