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HISPERING DARK

ALEXIS JANG • ANON LEE • LUKE CHUEH
2025.2.6 - 3.1

인간은 달과 같아서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면을 갖고 있다 .

마크 트웨인(1835-1910)

알렉시스 장은 은유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늘 빛과 어둠에 매료되어 왔다. 종종 자신과 주변 환경을 소재로 한 그녀의 작품은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닌 내면과 외면의 충돌에 대한 명상과도 같다. 무의식은 그녀의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것이 명료하고 표현 가능한 설명을 지향하는 의식이라는 통제를 넘어서는 내면의 정신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주로 밤을 배경으로 한 그림을 그리면서 조용한 어둠 속에서 위안을 찾는다. 어둠 속에서는 아주 작은 빛이라도 우리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거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안온은 말라비틀어지고 죽어버린 나무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끼며 작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죽음에 대한 생각과 삶 속에서 느꼈던 모순들을 토대로 죽음의 끝과 시작을 동시에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죽은 나무가 동물들의 서식지가 되고 버섯과 같은 새로운 동식물들의 탄생에 지지체가 되어주는 것처럼, 나무는 흙에서 시작해서 다시 흙 한 줌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순환성을 잘 보여주는 소재이다. 탄생과 죽음은 그녀 작업의 중요한 모티프이다. 자연을 닮았지만 적막하고 공허한 세계는 부자연스럽고 비현실적인 모습이다. 그 속에서 등장하는 알비노(Albinism) 동물들은 이질적이고 생소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질서 속에 존재한다. 알비노는 작가 자신이자 인간의 상징체으로서, 우리가 우리와 다른 존재를 포용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연대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루크 츄는 장난스러움과 어두움이 혼합된 독창적인 화풍을 통해 복잡한 인간성에 대해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의인화된 귀여운 캐릭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부조리함, 블랙 유머, 우울함과 적대감을 연상시키는 서사들로 관람객을 일깨운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우리의 내면을 형성하는 시련과 트라우마를 진실되게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자신의 예술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직면한 내적 갈등을 마주하고 인간의 더 깊고 더 어두운 측면을 드러내고자 노력한다. 그는 관람객과 교감하고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인간으로서의 공통된 경험들과 각자의 투쟁들을 지켜봐 주며 서로를 응원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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