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WAR

FANKO • TINGKY
2024.12.17 - 2025.1.18

사랑에 있어서 하나 더하기 하나는 하나이다.

장 폴 사르트르(1905-1980)

판코는 자신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창작 활동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꿈꾼다. 삶은 쉼 없이 흘러가고,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스쳐가는 시간들 속에서 우리가 놓치거나 거의 잊게 되는 평범한 감정들을 작가는 그림을 통해 기억하고 싶어한다. 작가는 “작품 속 캐릭터는 작가인 나 자신이면서 동시에 내 주변인물들을 상징한다. 나는 때로는 그에게 말을 걸고, 때로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에 빠져든다. 나는 이러한 정체성의 전환에 매료된다”라고 말하였다. 그림 속 주인공은 때로는 어른이고 때로는 아이이다. 이는 작가가 스스로에게 느끼는 감정으로서, 그녀의 마음 속에서 계속적으로 전환되고 전복된다. 순간의 전환성은 자신의 존재, 정체성의 핵심이다. 나와 타인, 복잡하고 단순한, 현실적이면서 상상이 어우러진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의 기억을 그리면서 작가는 한 인간이자 예술가로서 성장하고 있다. 동물을 연상시키는 주인공과 친숙한 화풍을 통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최근에는 아크릴릭 물감 뿐 아니라 오일 파스텔, 연필과 사진, 애니메이션, 세라믹 등 다양한 매체로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팅키는 일상의 에피소드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에 주목하는 작가이다. 자신이 경험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분노와 같은 감정과 욕망에서 기인하는 것들로서, 감정은 자신의 정신적, 사회적 삶의 풍경을 구성한다. 감정은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는 에너지이며, 나쁘고 수동적인 감정들은 더 강력하고 기쁘고 능동적인 감정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작가는 믿는다. 이러한 감정 철학을 바탕으로 팅키는 독창적이고 언어유희적인 유머와 위트, 독보적 캐릭터인 ‘깨꾸미’를 탄생시켰다. 깨꾸미는 유한하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행복과 희망, 자유를 꿈꾸는 존재이다. 그는 자신이 느끼고 욕망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자유의 표상이자, 살아있음에 적극적인 존재로서 때로는 영웅적이기까지 하다. 작가는 깨꾸미와 감정들이 갖는 마법적인 능력을 통해 이성을 통해서는 알 수 없었던 세상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2000년대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색감과 유토피아적 세계관에 영향을 받았으며, 유토피아란 실천적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임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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