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THE FOREST

WADA CHIZU
2024.10.19 - 11.16

가 어린아이였을 때 나는 환상의 세계에 사로잡혀 있었다. 상상과 이야기 속에서 안식을 찾곤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나는 여전히 사회와 인간 관계 속에서 나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 내가 다른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동물들과 낯선 생명체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을 때 비로소 안도의 감정을 느낀다. 내가 그리는 다른 세상은 자유의 공간이다.

와다 치주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그림을 독학으로 배웠다. 2009년부터 자신의 그림을 인터넷에 연재하기 시작했고 2014년 카툰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회화로 창작의 범위를 넓혀가며 현재는 출판, 전시, 아트페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작품 속에는 인간과 동물, 나와 외부세계, 관계라는 주제가 폭넓게 담겨 있다. 최근 몇 년간 작가는 아크릴릭 물감을 사용한 캔버스 회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여왔지만 그보다 먼저 망가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곤 했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에서 그녀는 자기 작업의 주요한 매체였던 펜을 다시 사용했다. 그녀에게 신작들은 작업의 뿌리로 돌아감과 동시에 새로운 스타일의 탐구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림 속 ‘나’는 동물의 옷을 입는다. 코스튬은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자 자신의 진실한 내면을 허용하는 행위이다. 현실과는 다른 그 곳은 자기 표현의 또 다른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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