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MTH OF THE NIGHT

HANNA LEE
2024.1.20 - 2.17

캄캄했던 어제도 오늘도 늘 곁에 있었던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들이 주던 빛과 따뜻한 날숨이 나에게 와 닿기에 전처럼 두렵지 않다. 

내가 내쉰 한 숨도 한 줄기 바람이 되어 당신을 포근히 안아주기를

작은 빛은 어둠 속에서 더욱 밝게 빛나는 법이다. 작은 빛을 품은 존재들, 강아지가 소중히 안고 있는 빛 나무, 오리가 들여다보는 어항 속 물고기, 물병 속에 담긴 달의 은은한 광채는 눈부신 태양 아래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그녀는 “어둠을 비추는 한 줄기의 빛은 많은 것을 드러낸다. 그것은 공기처럼 늘 내 옆에 있었지만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의 숨소리를 들리게 해주고 소중함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작은 빛은 희망이 되었다. 빛을 향해 수줍게 내디딘 발걸음은 멈춰있던 시간을 흐르게 하고 공기를 움직인다. 공기는 바람이 되어 주변을 스쳐 지나가 순식간에 머리 위에 걸린 초승달을 멀찍이 밀어놓는다. 그리고는 금세 풀 내음과 꽃 향기, 달무리, 스쳐간 수많은 친구들의 목소리를 선물처럼 싣고 다시 돌아온다. 어둠과 빛이 서로를 안아주는 밤의 안온한 풍경들이다.

COPYRIGHT ⓒ FFF.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 FFF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