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NSE OF NATURE

RYOKO KANETA • YAIKEL • YERIN JANG
2023.12.15 - 2024.1.6

예술가가 자연으로부터 어떤 대상을 포착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자연의 일부가 아니다. 예술가는 그것의 의미 있고 특징적이며 흥미로운 측면들을 강조하거나 더 상위의 가치들을 더함으로써 바로 그 순간에 대상을 창조한다고 말할 수 있다.

요한 볼프강 본 괴테(1749-1832)의 책『프로필라이아』(1799)중에서

료코 카네타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자연을 인격화한다. 그녀는 “내 작품 속 크고 작은 소녀들은 자연과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요소, 기호와 기억 등 보이지 않는 것들을 구현하고 있다.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만물에는 생명이 있다고 믿어왔다.”고 말한다. 그녀는 인간의 이성을 넘어서는 존재들로서 신과 자연 풍경을 표현하며 다양한 스타일과 연령대의 소녀상을 통해 그림의 주제를 강조한다. 최근에는 일본 문화와 분위기가 더욱 가미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199X”라는 이름의 그룹전이 열렸던 2012년 이후 캐릭터가 중심이 되어 온 동시대 문화상을 탐구하고자 노력한다.  


야이켈은 칠레의 도시에서 성장했다. 대자연의 원초적인 힘, 도시성, 사막, 민속문화, 고대문명, 전설 등은 그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주요 소재들이다. 그는 “나는 나를 사로잡는 주로 자연의 요소들과 풍경, 상징적인 문화 장소들과 물건들로부터 받은 영감을 그린다. 그것을 통해 나는 우리가 서로, 그리고 환경과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지 생각해보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그는 회화 뿐 아니라 벽화, 스크린 프린팅, 도자기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면서 관람자와 시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독창적인 언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장예린은 소녀상을 통해 자기 내면을 표현해왔다. 그녀는 기억과 감정, 바램이 어우러진 존재로서 자신을 마주해왔고 자기 안에서 양립하는 심리적 대립항들을 빛과 어둠, 진실과 거짓, 아름다움과 불안이 교차되는 모습으로 그려왔다. 신작에 등장하는 어린 소녀는 대자연의 섭리를 품은 순수한 자연의 일부, 태초의 인간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다. 쉼 없이 변화하는 에너지의 장으로서 자연의 핵심은 생명력과 파괴력의 공존일 것이다. 자연의 생명력과 파괴력은 서로가 서로에게 시작점이자 끝점으로 반복 순환하며, 모순적이지만 대립이 아닌 공존의 상호 요소가 된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고 큰 궤의 양면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이번 신작은 그녀의 기존 작업세계를 한층 더 확장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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