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코는 자신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창작 활동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꿈꾼다. 삶은 쉼 없이 흘러가고,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스쳐가는 시간들 속에서 우리가 놓치거나 거의 잊게 되는 평범한 감정들을 작가는 그림을 통해 기억하고 싶어한다. 작가는 “작품 속 캐릭터는 작가인 나 자신이면서 동시에 내 주변인물들을 상징한다. 나는 때로는 그에게 말을 걸고, 때로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에 빠져든다. 나는 이러한 정체성의 전환에 매료된다”라고 말하였다.
그림 속 주인공은 때로는 어른이고 때로는 아이이다. 이는 작가가 스스로에게 느끼는 감정으로서, 그녀의 마음 속에서 계속적으로 전환되고 전복된다. 순간의 전환성은 자신의 존재, 정체성의 핵심이다. 나와 타인, 복잡하고 단순한, 현실적이면서 상상이 어우러진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의 기억을 그리면서 작가는 한 인간이자 예술가로서 성장하고 있다. 동물을 연상시키는 주인공과 친숙한 화풍을 통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최근에는 아크릴릭 물감 뿐 아니라 오일 파스텔, 연필과 사진, 애니메이션, 세라믹 등 다양한 매체로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