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LY

AUSTYN TAYLOR • FRAGILE
2022.10.7 - 10.29

존재한다는 것은 행복이다.
존재한다는 것: 샘이 되는 것,
온 우주가 따뜻한 비처럼 내려 앉아 내 안으로 스며드는 샘이 된다는 것이다.

from 밀란 쿤데라 (1929~) [불멸](1990)

오스틴 테일러의 조각에는 여러 장소와 시간의 문화들이 혼합되어 있다. 초기 작업에서는 고대 문화와 현시대의 아이콘들이 직접적으로 절충된 모습으로 표현되었고, 근래 작품에서는 다문화 요소들이 교묘하고 세심하게 만난다. 그녀의 작품은 고대 조각과 현대 미술의 이미지, 민속 미술과 팝 아트, 캐릭터 애니메이션과 손으로 빚은 조각물의 집합체로서 오묘한 유머를 불러일으킨다. 종종 조화로운 모습이 아닐지라도, ‘모든 것은 여러 가지의 집합체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리얼리즘(realism)과 낙관주의(optimism)는 그녀의 조각에서 중요한 가치로서 서로 상생한다.


오스틴 테일러는 대학에서 미술과 철학을 공부하였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각지와 덴마크, 중국 등 다양한 문화권의 예술 레지던시에 머물면서 여러 국가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업하고 있다.


프래즐의 “fragile creatures” 시리즈는 ‘생명의 연약함’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담고 있다. 프래즐 (Fragile)은 ‘깨지기 쉬운’, ‘다치기 쉬운’ 이란 의미를 갖는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것들은 물리적, 정서적으로 매우 섬세하게 다뤄져야 할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개념을 형상화시키는 적절한 방법으로 ‘풍선’이라는 소재를 사용한다. 


풍선은 공기로 채워진 얇은 막이 형태를 지지한다. 우연하고 작은 자극에도 해를 입기 쉽고 불안정한 균형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연약하고 위태롭다. 풍선을 통해 표현되는 생명의 불안정함은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세계에 대한 상징과 은유를 담고 있다. 또한 풍선은 대량소비사회의 산물로서 주로 화려한 축제를 장식하는데 쓰이는 소재이다. 작가는 80년대 이후 팝아트 스타일의 귀여운 화풍과 풍선이라는 소재가 갖는 다중적 의미를 통해 삶의 덧없음과 취약함, 소비사회의 양면성 등 여러 가지 메시지를 표현한다. 최근 작가는 회화뿐 만 아니라 유리와 나무를 사용한 입체 신작을 선보이는 등 작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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