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ED BRONER
2022.11.25 - 12.17

어느 여름날 오후에 휴식을 취하면서 
지평선 너머 산의 능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위로 그늘을 드리운 어느 나뭇가지를 바라보는 것 
- 이것은 그 산의 아우라(AURA), 이 나뭇가지의 아우라(AURA)를 호흡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Walter Benjamin (1892~1940)

아우라는 대상과의 관계를 통한 주체의 체험적 의미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 아우라(AURA)를 숨쉬는 것이다.

Reference

Walter Benjamin(1892~1940), The Work of Art in the Age of Mechanical Reproduction (1936)

에드 브로너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와 음악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학교가 끝나면 영화관으로 달려가 세르히오 레오네(Sergio Leone)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80년대 힙합 문화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넘어왔을때 댄서로도 활동했다. 그는 80년대 후반 파리 그래피티 서브컬쳐(Parisian graffiti subculture)의일원으로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예술 운동을 수용한 유럽의 첫 번째 세대로서 그래피티와 음악을 통해 내면의 열정을 불태웠다. 2000년 이후에는 베를린에 정착하여 회화 작업에 집중하는 한편, 2002~2011년까지 유명한 파티 프로모터이자 음악 행사, 클럽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베를린, 파리, 이비자에서 수많은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음악 영역에서도 활동했다.


에드 브로너의 [Duds Figures] 시리즈(티셔츠에 인물이 그려진 회화 작품들)는 음악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2005년 대형 캔버스 작업에서 잭슨5를 티셔츠에 그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그가 평소 즐기고 영향받은 음악을 대상으로 주로 그려져 왔다. 또 다른 시리즈인 [Lost Paradise]는 코로나 이후 자연에 대한 작가의 숙고를 담고 있다. 그는 2020년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고 모든 곳이 봉쇄되는 절망감 속에서, 군대시절 자신을 매혹시켰던 프랑스 알프스 산악지대의 산과 풍경이 불현듯 떠올랐다고 한다.


작가는 잃어버린 자유와 낙원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고 1989년 그래피티에서 자신이 처음으로 그렸던 야자수와 아일랜드 풍경을 다시 그림에 등장시켰다. 아름답지만, 슬프고 위협적인 상황에 놓인 자연의 눈은 우리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건넨다.

에드 브로너의 작품은 자신의 삶의 기록과 같다. 작가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자신의 열정이 머물렀던 대상에 심취하고 그것과 교감해왔다. 예컨대 타문화와 예술, 예술사를 경험하기 위해 인도, 아프리카, 호주 등에 머무르며 해답을 찾고자 하였으며, 사진가로서 베를린의 밤문화와 사람들을 담은 사진집 <Vagabondage>(Hatje Cantz, 2018)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모로코 베르베리안 부족과의 협업으로 도자기와 추상적인 패브릭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전시기획자로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삶은 예술적 영감과 끊임없이 교감하며 다양하게 확장중이고, 그의 그림에는 음악과 자연, 서브컬쳐와 다양한 예술과의 끊임없는 교감의 기록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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