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키는 일상의 에피소드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에 주목하는 작가이다. 자신이 경험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분노와 같은 감정과 욕망에서 기인하는 것들로서, 감정은 자신의 정신적, 사회적 삶의 풍경을 구성한다. 감정은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는 에너지이며, 나쁘고 수동적인 감정들은 더 강력하고 기쁘고 능동적인 감정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작가는 믿는다.
이러한 감정 철학을 바탕으로 팅키는 독창적이고 언어유희적인 유머와 위트, 독보적 캐릭터인 ‘깨꾸미’를 탄생시켰다. 깨꾸미는 유한하고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행복과 희망, 자유를 꿈꾸는 존재이다. 그는 자신이 느끼고 욕망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자유의 표상이자, 살아있음에 적극적인 존재로서 때로는 영웅적이기까지 하다. 작가는 깨꾸미와 감정들이 갖는 마법적인 능력을 통해 이성을 통해서는 알 수 없었던 세상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2000년대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색감과 유토피아적 세계관에 영향을 받았으며, 유토피아란 실천적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임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