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HUMOUR

ARKIV VILMANSA • NKSIN • TIDE
2022.4.22 - 5.10

유머는 무의식을 반영한다.

그러나 타자의 참여와 이해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꿈과는 다르며, 
그렇기 때문에 쾌락을 목표로 하는 모든 정신적 기능 중에서 가장 사회적이다.

유머는 현실의 원리와 쾌락의 원리가 공존하도록 하는 놀이 능력에서 발생한다.


유머의 주체는 자신의 욕망을 알고, 금지의 규칙과 힘도 정확히 알고 있다.

유머의 완성에는 타자의 공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는 타자의 욕망 또한 잘 아는 자이다.

자신의 욕망과 타자의 욕망, 억압의 작용 방식을 모두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적으로 타개하는 
이러한 주체에게 우리는 어떤 이름을 붙일 것인가?

Reference

1. Jokes and Their Relation to the Unconscious (Sigmund Freud, 1905)

2. The Hermeneutics of Laughter, The Politics of Happiness (Jongyeop Kim, 1997)

아키브 빌만사는 독창적인 만화 캐릭터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건축을 공부한 그는 시각 예술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회화성을 깊이 탐구하기 시작했으며, 회화, 토이,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였다. 아키브의 가장 상징적인 캐릭터인 ‘Mickiv’는 그의 첫 비닐 피규어(vinyl figure)이자 큰 성공을 거둔 ‘Arkiv Instant’와 디즈니의 ‘Mickey Mouse’가 합쳐진 존재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반은 동물, 반은 꿈인 존재라고 말하였다. 이 말은 그의 그림 속 캐릭터가 갖는 복잡성을 잘 설명해준다. 놀란 듯입을 벌리고 격정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는 신비로움과 강렬함, 유쾌함 등 여러 감정을 연상시킨다.


그의 작업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스트릿 아트, 토이, 패션, 자연, 서브컬쳐 등에서 시각적인 영향을 받았다. 특히 색채와 형태, 선은 무라카미 다카시와 니고(일본 디자이너)의 영향이 크다. 굵은 윤곽선과 평면적이면서 유기적인 형태, 선명하고 역동적인 색채는 분명하고 강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그는 2017년부터 3년여동안 추상화에 몰두하면서 표면의 질감을 강조하는 독특한 방식을 구축하였으며, 최근작에는 이러한 특징이 잘 표현되어 있다.


NKSIN은 흑백 모노톤의 독창적인 인물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인물을 통해 동시대 사회적 이슈, 특히 인간관계에 관한 주제를 도발적이면서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그는 일본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나 폐쇄된 환경 속에서 많은 좌절과 차별을 느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가 그리는 인물상에는 모순된 환경 속에서 자신이 느꼈던 경험과 생각들이 반영되어 있으며, 스스로에 대한 자아 성찰의 의미와 가정과 사회로부터 교육받았던 것들에 대한 총체적 의문이 담겨 있다.


그는 다양한 인종의 특징들을 적용하고 일본의 서브컬쳐와 혼합하여 자신만의 하이브리드 스타일을 확립했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으며 주로 에어브러쉬를 사용한다. 그의 스프레이 페인팅 스타일은 1990년대 미국 애니메이션 디자인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동물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하였는데, 일본에서 전해오는 ‘세마리 현명한 원숭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과도한 정보로 가득 찬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질문한다.


타이드는 독학으로 미술을 배웠다. 20대 초반에 떠난 호주 여행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도쿄로 돌아와 2009년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일본 만화가와 역사학자 미즈키 시게루(1922~)의 그림들, 1930~50년대 헐리우드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점묘화 스타일의 작고 복잡한 연필 드로잉들을 그리다가, 이후 수채와 아크릴릭 등 다양한 페인팅 기법들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기법의 탐구가 페인팅의 속도와 규모 면에서 더욱 창의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함을 깨달았다. 계속되는 실험들은 현재의 그림 양식, 즉 이러한 축적된 기법들이 충분히 사용된 다층적 회화 스타일로 이어졌다. 그는 어린 시절과 노스탤지아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독창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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